욕구감소이론(Drive Reduction Theory)

1940년대와 1950년대에 행동주의 심리학자 클라크 헐(Clark Hull)은 욕구 감소 이론으로 행동을 설명하려고 노력했다. 요약하면, 헐은 모든 사람이 생리적 욕구를 갖고 있다고 믿었다. 이 생리적 욕구가 행동을 자극하고 불쾌한 상태를 만든다는 주장이었다. 헐은 이 욕구들이 내면의 긴장 혹은 각성 상태이며, 이 긴장 상태는 본래 생리학적이거나 생물학적이라고 믿었다. 동기 부여의 일차적 영향은 이 욕구를 줄이기 위한 욕망에서 비롯되었고, 헐은 욕망이 내면의 평온을 유지하는 데 결정적으로 중요하다고 믿었다. 헐이 말하는 욕구의 가장 평범한 예들은 갈증과 허기, 몸을 따스하게 지킬 필요 등을 포함한다. 이런 욕구들을 누그러뜨리기 위해 사람은 액체를 마시고, 음식을 먹고, 추가로 옷을 더 입거나 난방기를 켠다.

 이반 파블로프와 찰스 다윈(Charles Darwin), 존 B.왓슨의 이론에 의지하면서, 헐은 사람의 행동은 곧 균형을 유지하는 한 방법이라고 믿으며 욕구 감소 이론을 항상성이라는 개념에 바탕을 두었다.

 

*향상성이란? 육체가 평형 혹은 균형의 수준에 닿고 그 상태를 유지하려는 성향을 말한다. 예를 들면, 육체가 체온을 조절하는 방법이 있다.



헐은 신(新)행동주의자로 여겨졌으며 행동은 조건형성과 강화로 설명될 수 있다고 믿었다. 어떤 행동은 욕구의 감소에 의해 강화되고, 이 강화는 미래에 필요할 때 그 행동이 다시 일어날 확률을 높이게 된다.



 욕구 감소 이론과 함께, 헐은 학습과 행동에 관한 공식을 만들어내려고 노력했다. 그는 이 공식이 자신의 이론을 더욱 견고하게 다져줄 것이며 동시에 욕구가 행동과 생각에 어떤 식으로 영향을 미치는지에 대해 보다 깊이 이해하도록 도울 것이라고 믿었다. 그 결과 나온 방정식은 다음과 같으며, '행동에 관한 수학적 연역 이론'으로 알려져 있다.



 sEr = V * D * K * J * sHr - sIr - Ir - sOr - sLr



sEr: 이것은 자극 잠재력을 뜻한다. 한 유기체가 어떤 자극(s)을 받을 때 어떤 반응(r)을 일으킬 가능성을 의미한다.

V: 자극

D: 욕구의 강도를 뜻한다. 생물학적 결여의 크기에 따라 결정된다.

K: 보상적 동기부여로 알려진 목표의 크기를 말한다.

J: 강화가 추구되기 전까지 시간적 지연을 뜻한다.

sHr: 습관의 강도를 뜻한다. 그전에 일어났던 조건형성의 양에 따라 결정된다.

sIr: 이것은 조건 억제로 알려져 있으며, 이전에 강화의 부재 혹은 결여에 따른 결과이다.

Ir: 이것은 반응 억제를 가리킨다. 무기력 혹은 피로로도 알려져 있다.

sOr: 무작위로 일어나는 오차에 대한 허용치를 말한다.

sLr: 이것은 반응 역치, 즉 학습을 일으키는 데 필요한 최소한의 강화를 말한다.



과학적 방법과 실험 기법에 관한 헐의 연구가 심리학계에 큰 영향을 미치긴 했지만, 그의 욕구 감소 이론은 오늘날 거의 무시되고 있다. 그의 공식에 나타나는 변수들이 지나치게 정밀하게 정의된 결과, 그의 이론은 재발하는 경험들에 근거한 예측을 어렵게 만들고 있다.

 헐의 욕구 감소 이론이 안고 있는 가장 큰 문제는 이차 강화물이 욕구 감소에서 하는 역할을 고려하지 않고 있다는 점이다. 일차 강화물이 본래 생물학적이거나 생리적인 욕구를 다루는 곳에서, 이차 강화물은 이런 생물학적 혹은 생리적 욕구를 직접적으로 감소시키지 않는다. 예를 들면 돈은 이차 강화물이다. 돈은 욕구를 줄이지 못한다. 그러나 돈은 강화의 원천이며 욕구를 감소시킬 일차 강화물을 획득하는 것을 도울 수 있다.

 헐의 욕구 감소 이론에 대한 또 다른 비판은 사람이 실제로 욕구를 감소시키지 않는 어떤 행동을 하는 이유에 대해서는 아무런 설명을 제시하지 않고 있다는 점이다. 사람들이 갈증을 느끼지 않는 상태에서도 물을 마시는 이유는 무엇일까? 배가 고프지 않은데도 음식을 먹는 이유는 또 뭘까? 일부 사람들은 번지 점프나 스카이다이빙 같은 활동을 통해서 오히려 긴장감을 높이기도 한다. 이런 행동들은 생물학적 욕구를 전혀 충족시키지 못하며 심지어 본인을 위험에 빠뜨릴 수도 있다. 어쨌든 헐의 욕구 감소에 관한 연구는 결함 있는 이론임에도 불구하고 한 세대의 심리학자들로 하여금 인간이 각자의 환경 안에서 행동하고 반응하게 하는 요인들을 보다 더 정확하게 이해하려는 노력을 펴도록 자극했다.